혼자 먹는 짜짜로니 두개

Posted by Naveen
2014. 7. 31. 12:07 Travel/Food Explo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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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자동차 배터리가 사망하여 강제로 장을 봤던 28일.

가든파이브 NC 백화점 식료품점에서 라면을 고르던 중 눈에 띄는 라면이 하나 있었어요.


그건 바로 "짜짜로니".

몇 일 전 인터넷에서 "저주받은 걸작 짜짜로니"라는 글을 감명 깊게 읽고, 꼭 사야지 했던 그 짜짜로니에요.


인터넷으로 짜짜로니 출시일을 찾아보니 1985년 4월이네요.

벌써 30년 가까이 된 라면이군요.

그래도 저는 이경규 아저씨가 광고하던 그 시절 이후로는 먹어본 기억이 없네요.


아무튼 와이프가 친구 따라 강남 간 사이에 혼자 짜짜로니로 저녁을 때워 봅니다.



남자니까 두개!


구석에 575Kcal 라는 글씨가 거슬리네요.

두개 1150Kcal....

제 체중으로는 자전거를 두 시간 타야 소비되는 열량이군요.



칼로리, 그런거 신경 쓰면 지는 거에요. 일단 봉지 개봉.

네모난 면액상스프, 건더기스프가 보입니다.

스프가 액상스프인걸 제외하면 보통 라면과 비슷하군요.



조리법을 다시 한번 숙지합니다.

복잡해요.


게다가 조리시간이 7분.

길어요.

물 끓이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더 오래 걸리겠죠.


생각보다 슬로우 푸드네요.



볶기 위해 냄비가 아닌 프라이팬에 물을 끓였어요.

저렇게 바닥에서 개구리 알이 몽알몽알 올라오면 면을 넣어야 될 때가 온거에요.



면을 넣고 5분 30초를 더 끓이라고 했으니 알람을 준비합니다.



그리고 면을 넣으면..... 망했네요.

사진 찍으면서 요리를 하면 이렇게 됩니다. 여러분.


훗, 그 와중에 사진 찍는 나란 남자, 농약 같은 남자.



5분 30초는 생각보다 긴 시간이죠.

제가 좋아한다고 장모님이 주신 총각김치를 썰어야겠네요.

사랑합니다~ 장모님~ ♡



전 총각 김치 꼬다리가 싫어요.

티비 보니까 꼬다리를 된장찌개에 넣어 먹으면 좋다고 그러더군요.

그때를 위해 남겨두는 겁니다. 진짜에요. 믿어주세요.



면이 익으면 물을 약간만 남기고 버려야죠.

양배추 건더기가 제법 커요.

완두콩도 보이네요.

중국집 짜장면을 따라하려고 한 노력이 보입니다.



이제 액상스프를 넣어볼까요.

잠깐 스프를 넣는 시간은 끓이는 시간에 포함 되는건가 볶는 시간에 포함 되는건가를 고민해 봅니다.



다시 타이머를 1분 30초에 맞추고 볶습니다.

저 생각보다 치밀한 남자에요.



비쥬얼이.... 참..... 마...맛있...맛있어...음...

카와이하게 접시에 옮겨 볼께요.



훨씬 이쁘네요.

까만색이 짜장면과 흡사하고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게 먹음직스러워 보여요.


참고로 오이를 썰어 올린다거나 계란 반쪽을 올린다거나 하면 사파에요.

정파오로지 라면으로만 승부합니다.

저는 후덕하니까 빨간 라면에 계란 넣는 것 까지 양보해줍니다.



맛은 확실히 짜파게티보다 짜장면에 더 가까운 맛이에요.

좀 더 깊고 무거운 맛이 납니다.

그리고 기름져요.

총각김치가 없었으면 냉장고에서 양상추라도 꺼내 먹고 싶어지는 그런 기름진 맛이에요.

오랜만에 먹어보니 확실히 알겠네요.


다음에 조리를 하게 되면 고추가루를 조금 넣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도 만족스러운 맛이네요.

짜파게티와는 확연히 다른 맛이라 우위를 논하기 힘들어요.



어쨌거나 저녁에 짜짜로니 두개를 먹은 총평은,

짜파게티던 짜짜로니던 1.5개 분량의 곱배기를 출시하면 승리하리라.

배불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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