맵지만 맛있는 천호역 "동대문 엽기 떡볶이"
제 와이프는 떡볶이를 일주일에 최소 2회 이상 섭취해야 일상 생활에 지장이 없는 떡볶이 덕후랍니다.
보통 일주일에 2~3회 정도 섭취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최소한의 떡볶이 섭취를 위하여 매주 화요일은 떡볶이 데이로 지정되어 있죠.
비 내리는 화요일.
퇴근길에 떡볶이를 배달시키기 위해 단골 가게에 전화를 걸어봤지만, 이상하게 저번주 부터 전화를 안 받네요.
안 되는데... 그 가게 사라지면 생활에 지장이 생기는데....
그래서 급히 천호에서 내려 동대문 엽기떡볶이를 찾아갔습니다.
떡볶이 덕후인 와이프에게 맛집으로는 최고 등급인 곳이죠.
매운 떡볶이죠. 아주 매운 떡볶이.
이름부터 엽기네요.
화성인바이러스 "매운맛종결편", 스펀지2.0 "매운맛로드"에 출현했다고 자랑하고 있네요.
천호점이 아니라 본점이 나왔던 거겠지만, 그정도로 맵다는 뜻이겠죠.
다행히 저희는 매운걸 잘 먹는 편이에요.
딱 동대문 엽기떡복이 정도가 속 안쓰리고 먹을 정도인거 같아요.
이거보다 매워지면 먹긴 하는데 힘들어요.
다음날 화장실에서 거기가 쓰리죠.
테이블에 앉아 메뉴판을 봅니다.
늘 왔었던 곳이라 볼 필요도 없는데, 그냥 봅니다.
떡볶이 14,000원.
싼 편은 아닌데, 대략 2~4인분 정도 되는것 같아요.
오뎅을 더 좋아하시는 분들을 위한 오뎅만땅 버전도 있어요.
그리고 세트 메뉴가 있으니 참고하세요.
계란, 튀김만두, 계란찜, 쿨피스가 포함된 A세트가 16,000원이네요.
근데 계란찜은 세트 안 시켜도 줍니다. 기본 메뉴에요.
잘 보면 사이드 메뉴에도 계란찜이 없어요.
A세트에 주먹김밥 추가된 B세트가 18,000원인데
어차피 주먹김밥은 2,000원이니까 별 의미 없어 보입니다.
그리고 닭도리도 있고 닭발도 있고 이것저것 있는데,
제가 몇 번 다녀본 바로는 떡볶이 이외의 메뉴를 시켜먹는 사람은 없었던거 같아요.
A세트로 주문을 하고
와이프에게 가게 전경을 찍어달랬더니 이상하게 사진을 찍어주네요.
가게는 큰 편이 아니에요.
퇴근하고 8시쯤 가면 늘 꽉 차 있어요.
가끔 가뭄에 콩나듯 한두팀 웨이팅이 있죠.
다른 시간대에는 가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네요.
그리고 나중에 물어봤는데 배달은 안된다고 하셔서 슬펐어요.
알고는 있었는데 배달원이 왔다 갔다 하길래 혹시나 하고 물어봤거든요.
아마 배달 대행 업체였나봐요.
잠시 기다리니 계란찜과 쿨피스를 가져다 주네요.
계란찜은 포슬포슬하게 잘 익혀서 나오는데 약간 짠맛이 납니다.
아마 떡볶이 맛이 강렬하니 계란찜도 간을 강하게 하나봐요.
쿨피스는 쿨피스 맛이 납니다.
신선한 쿨피스 맛이요.
떡볶이가 나왔네요.
떡볶이 떡이랑 비교해 보면 그릇이 크기가 짐작이 가죠?
세트에 포함된 튀김만두가 보이네요.
치즈는 기본 토핑이에요. 추가도 가능한데 지금까지 추가해서 먹어본 적이 없네요.
떡볶이 떡은 밀가루떡이에요.
와이프는 쌀떡보다는 밀가루떡-밀떡-을 좋아하는데,
요즘 밀떡으로 떡볶이를 파는 곳이 별로 없네요.
그래서 와이프가 여길 좋아하나 봅니다.
그런데 밀떡을 쓰는데 가격을 왜 이렇게 비싼 걸까요?
치즈가 최고급 치즈인가;
떡... 떡... 계속 쓰다보니 뭔가 어색하네요.
떡.. 떢..덖... 떡이 맞죠?
이런걸 게슈탈트 붕괴 현상이라 하던가;
그리고 제 사랑 오뎅이 들어있네요.
오뎅은 두 종류가 들어 있어요.
사각 오뎅과 막대 오뎅.
저는 막대 오뎅을 더 좋아해요.
요즘 분식점이나 노점상에 보면 왜 막대 오뎅을 안 파는지 모르겠에요.
막대 오뎅이 훨씬 맛있는데...
그리고 소시지가 들어있네요.
문어 모양으로 썰지 않고 칼집을 내어 조금씩 뜯어 먹기 편하게 되있어요.
참고로 소세지는 소시지의 틀린 표기법이라네요.
우리 모두 표준어를 사랑합시다~
그래도 나는 장맛비는 인정 못한다
계란 노른자을 싫어하는 와이프를 위해 선택한, 노른자 골라내기 어려운 메추리알.
당연히 메추리알 맛이 납니다.
떡볶이를 먹다 너무 매울 때 하나씩 주워 먹으면 좋아요.
튀김만두는 일명 못난이만두 또는 야끼만두라고 불리우는 그 만두에요.
식은 만두를 고대로 올려줘서 좀 질기고 퍽퍽하네요.
그냥 고향만두나 튀겨 주면 인기가 더 많을 것 같은데...
순식간에 흡입을 마친 저희는 엽떡 코스인 맥도날드에서 콘을 하나씩 사다 물었습니다.
매운걸 좋아하더라도 이렇게 속을 달래줘야 편안하거든요.
그리고 비 내리는 길을 걸어 집으로 향했답니다.
천호역에서 암사역까지... 먼 거리는 아니지만 먹었으면 운동해야죠.
강동구 천호동 415-28번지 2층 (서울 강동구 올림픽로70길 51-2)
동대문 엽기떡볶이 (02-477-8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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