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냥이를 위한 작은 모험 - 라노바 네츄럴 캣 비프리버
한냥이는 입이 짧은 편이에요.
자동급식기에서 사료가 나오면 조금 먹다가 안 먹고,
조금 있다가 다시 먹고,
조금 있다가 다시 먹고...
간식으로 캔 하나를 반씩 나눠주면, 한냥이는 절반쯤 먹다가 말아요.
나머지는 두냥이가 냠냠.
심지어 낯선 음식은 잘 먹지도 않아요.
그런데 얼마전 암사 시장을 지나가다가 애완용품을 파는 가게에서 간식을 할인하는걸 발견했죠.
앗! 개당 2천원!
이정도면 한냥이가 먹지 않더라도 모험을 걸어볼만 하죠.
한냥이가 안 먹으면 두냥이가 다 먹겠지
그래서 덥석 집어왔어요.
판매가 2,000의 위엄.
인터넷을 찾아봐도 보통은 4,000원 정도고, 최저가가 2,500원 하네요.
그런데 일본어에요.
음... 찝찝하군요.
고양이 간식은 일본산이 많은데, 그놈의 방사능 때문에...
라벨을 보니 다행히 원산지는 중국이네요. 좋은건가, 나쁜건가
들어간 재료는 소간, 시금치, 당근이에요.
정식 제품명은 "라노바 네츄럴 캣 비프리버"
인터넷으로는 "라노바 건조 소간" 이라고 치면 엄청나게 검색됩니다.
성분을 보면 조단백질이 60%로 엄청 높아요.
저희가 한두냥 먹이는 사료인 "캐니대 치킨"의 조단백질 함량이 32%인걸 생각해보면 엄청나죠.
고양이에게 필요한 조단백질 함량이 30% 정도라고 하는데,
뭐든 과한건 좋지 않으니 많이 먹이진 말아야겠어요.
큐브 모양의 냉동건조 간식이에요.
시금치와 당근이 육안으로 보여요.
촉감은 간이라 그런지 좀 퍼석퍼석하고 냄새가 고약해요.
이런 고약한 냄새를 고양이들이 좋아한다죠?
아무튼 시식 시작.
한두냥 모두 관심을 가지네요.
냄새가 좋나 봐요.
두냥이는 뭐든 잘 먹지만, 한냥이가 잘 먹어야 할텐데 말이죠.
"물지마! 아파! 손가락 무는 거 아냐!"
저 뒤에 손은 시체가 아닙니다. 쇼파와 몰아일체의 경지가 된 와이프에요.
역시나 성질 급한 두냥이가 식욕을 참지 못하고 입에 덥석 집어 넣었어요.
제 손가락까지...
잘 먹네요, 역시나;
"잘 드시니 한 개 더 드리겠습니다."
"덥석"
아오, 손가락 아프네요.
사진 찍는다고 손가락으로 간식을 준 제 잘못이죠.
아무튼 다음은 드디어 주인공인 한냥이 차례.
잔뜩 마징가 귀를 하고 냄새를 맡더니 입을 가까이 댑니다.
오오... 왠지 먹을 것 같아요.
느낌이 좋아요.
"할짝"
한냥이가 맛을 봤어요.
진짜 먹을 것 같아요.
바닥에 내려 놔야겠어요.
한냥이는 손가락이나 손바닥으로 주면 잘 안 먹거든요.
응? 한냥이가 이런 격한 반응을!
바닥에 내려 놓기도 전에 제 손가락 채 씹어 먹네요!
손가락은 아프지만 한냥이가 잘 먹으니 기뻐요. ㅜㅜ
고양이 마약이라는 캣만두도 겨우 겨우 먹던 한냥이가 이렇게 잘 먹다니!
... 정신을 차려보니 집에 라노바가 세통이네요.
세일 할 때마다 긁어와야지~
아까는 많이 안 먹인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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