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목 화장실을 장만하다

Posted by Naveen
2014. 7. 19. 00:52 Cats/OneCat, TwoC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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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키우는, 아니 고양이와 함께 사는 집사들의 영원한 로망!

그것은 바로 원목 화장실!

..... 우리만 그런가요?


아무튼! 사막화 방지를 위하여! 드디어! 원목 화장실을 장만했습니다.


사막화란?

고양이는 주로 응아를 모래 위에 합니다.

따라서 화장실을 들락날락 거릴때마다 모래가 발바닥 혹은 몸에 붙어서 화장실 밖으로 나오는데

이런 현상을 사막화라고 합니다.

집안이 사막 꼴 난다고 그러죠.



우리는 사막화를 방지하기 위해

화장실 입구에 박스를 붙이고

위로 구멍을 뚫고

사막화 방지 패드를 이중으로 깔아 놓고 살았어요.


한 일년 살다보니 저 정도 가지고는 사막화가 100% 방지가 안되더라구요.

대략 한 80% 정도 방지하는 기분?


그래서 원목 화장실을 사기로 했어요.

원목 화장실은 굉장히 비싸요.

보통 저렴이 모델들이 15만원에서 30만원 정도 하더라구요.



요렇게 생긴게 저렴이 모델.

크기가 작은 편이고 입구가 위에 있네요.



하지만 저희는 특이한 모델에 꼽혔습니다.

바로 입구가 아래에 있는 모델이죠.

이게 좀 더 냥님들에게 편할것 같았아요.

그냥 그랬어요.

화장실 면적도 좀 컸으면 했구요.


근데... 저 사진에 있는게... 45만원... 쿨럭...

치킨이 몇 마리냐?


그래서 맘에 들면서 저렴한 원목 화장실을 찾아 인터넷이라는 바다를 떠돈지 어언 몇개월.

원목 화장실을 주문 제작 해주신다는 분을 찾았어요!

문의를 해보니 가격도 만족할 만큼 저렴 하더라구요.

당장 계약(?)했습니다.



우선 저희가 원하는 디자인을 설명해드렸어요.

언어 능력이 부족한 저를 대신해 와이프가 그림을 그려줬습니다.

음..... 그림이네요. 도면은 절대 아니죠.



주문이 많이 밀려 있는 관계로 보름 정도 지나자

짜잔~ 요렇게 90% 이상 완성된 모습이 문자로 전해져 왔어요.

아... 이때의 감격스러움이란!



그리고 드디어 원목 화장실을 받았습니다.

가로 80cm 높이 80cm 폭 60cm의 거대한 고양이 화장실이 화장실 앞에 자리잡았네요.

입구에는 우리와 오랜 세월을 같이 해온 사막화 방지 패드로 포인트를 줬어요.

잘 어울리네요.



원래 리빙 박스를 화장실로 사용하려 했는데, 막상 리빙 박스를 받아보니 너무 크더라구요.

그래서 빨래 바구니로 사용하던 고무 재질의 바구니를 넣어주고 모래 보관함을 오른쪽에 넣었어요.

크기가 기가 막히게 딱 맞네요.

한큐에 모래 리필이 가능한 스마트 생활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그리고 습기 제거와 그럴리는 없겠지만 냄새도 제거를 위해 물 먹는 하마를 똭!

퍼펙트 하군요.



제 화장실 청소 포지션이에요.

사실 바구니를 아래로 끌어 당기고 하긴 하는데... 아무튼!

삽으로 큰 덩어리(?)를 골라내고, 작은 덩어리는 거름망으로 걸러냅니다.

저 거름망을 사용하려고 모래를 제일 가는 입자로 바꿨어요. ㅋㅋ



다른 집사님들도 한번 사용해보세요.

신세계가 눈 앞에 펼쳐집니다.



착실하게 화장실을 사용중인 두냥군이네요.

묘권이라던가 묘라이버시라던가 그런건 없습니다.



처음엔 한두냥이가 복잡한 동선에 적응을 하지 못해 양쪽 문을 활짝 열어 두었다가

조금 적응한 후에 왼쪽 문을 닫았어요.


그리고 화장실에 완벽하게 적응한 후엔 모든 문을 닫았답니다.

오른쪽 통로가 좀 좁아서 아쉽긴한데 저희가 저 크기로 해달라고 했으니 어쩔 수 없죠 ;ㅁ;

그래도 잘 다닌답니다.



한냥이가 화장실을 이용하고, 두냥이는 순서를 기다리는 훈훈한 장면이네요.

근데 두냥아... 일차선이라서 거기거 길 막으면 안된단다;



요즘은 화장실 청소를 할때마다 두냥이가 화장실 위로 올라가 감시를 해요.

느긋하게 자세를 잡고 바쁜 집사의 손놀림을 구경하는게 재미있나봐요.



화장실 청소를 끝내고 문을 닫으면 들어가서 마지막 점검을 합니다.

저건 쉬야를 하거나 응아를 하는게 아니에요.

몇 번 확인해 봤지만 그냥 들어가서 검사하는 거더라구요;



요건 원목 화장실에 보너스를 딸려온 그릇 받침대!

요거 정말 필요했어요.

안 그래도 사려고 했는데 몇 만원씩 하길래 참고 있었거든요.


저희랑 같은 동네 -암사동- 사신다는 착한 사장님(?) 덕분에 저렴한 가격으로 원목 화장실도 장만하고 그릇 받침대도 서비스로 받았네요.

기분 좋아졌쓰~~~



그럼 다음 시간에~

바이~ 바이~ 짜이찌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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