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 급식기 -펫와치 타이머 V- 를 사다
때는 바야흐로 작년 12월
휴가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자 캣타워 위에 누군가가 토를 해놨더라구요.
몇 일 집을 비운다고 사료를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갔더니
두냥이가 넘치는 식탐을 주체하지 못하고 미친듯이 먹다가 토한걸로 추정합니다.
사실 하루이틀, 많으면 삼사일 집을 비우는 경우기 많은데다
사료를 부어주고 가도 양이 부족해서 굶고 있진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고...
언젠가 한번은 2박3일 집을 비우고 돌아와보니 사료가 몇알밖에 안 남아 있더라구요.
"밥 내놓으라옹"
그래서 와이프와 저는 자동 급식기를 사기로 했습니다.
여러가지 모델이 있었지만, 대량의 사료를 넣어두고 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나오는 모델. 이거 하나를 기준점으로 잡았습니다.
생각보다 많지는 않더라구요.
대부분의 모델들이 하루나 이틀정도의 사료만 나오게 하거나 반자동이거나...
어쩌다 맘에 드는건 심지어 비싸기까지... ㅜㅜ
아무튼 그래서 고르고 골라서 산 펫와치 타이머 V
이거 말고 카메라 달리고 앱으로 연동해서 스마트폰으로 영상 통화 하고 사료를 원격으로 주고 그런것도 있는데,
비싸요. 너무 비싸요.
그래서 그나마 저렴이 모델로 산거에요.
사실 산거는 반년 전이죠.
포스팅을 반년이나 지나서 하는 나란 남자 쿨한 남자.
아무튼 그래서 택배를 받았습니다.
박스가 생각보다 크네요.
Automatic Pet Feeder..... 저랑 싸우자는 뜻인가 봅니다.
아무튼 기쁜 마음에 박스를 열어봅니다.
파손되지 말라고 꽁꽁 싸매져 있네요.
뒤에 한냥이는 새로운 박스에 흥분중입니다.
코드와 뚜껑이에요.
코드는 애완 동물들이 물고 뜯고 맛보고 즐겨도 안전하게 처리되있어요.
뚜껑은 본체에 올리고 돌리면 고정이 되는데, 고정 핀이 좀 덜덜거리는게 불안하네요.
그래도 반년동안 안 부러진거 보면 나름 튼튼한가봅니다.
본체랑 급식 그릇이에요.
그릇은 플라스틱이라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합니다.
처음에 두냥이도 턱드름이 생겼는데 그릇을 자주 씻어주니 괜찮아지더군요.
그 후로는 적응했는지 잘 안 씻어줘도 턱드름이 안 생겨요.
신기하죠.
그릇은 요렇게 딱 넣으면 됩니다.
아주 꼭 알맞게 들어가는건 아닌데, 가끔 사료가 한알 두알 그릇 밑으로 들어가기도 하는데,
딱히 그릇이 없어도 상관이 없어 보이니 패스할께요.
본체 우측에는 버튼이 3개나 있어요.
복잡하네요.
그러나 설명서를 보고 잘 셋팅하면 다음 부터는 거의 건들일이 없어요.
그 밑에는 경고 문구가 있네요.
뚜껑 잘 안 닫으면 사료가 안 나오니 주의하세요~ 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더 아래로 내려가서 바닥 부분을 보면 빨간 전원 버튼이 있는데요, 저것도 별로 쓸일 없는 버튼이네요.
저희는 급식기를 끌 일이 생기면 코드를 뽑거든요;
후면부에요.
하단에 뭔가 랜선 들어가는 구멍이 보이는거 같지만 저건 랜선이 들어가는 구멍이 아니랍니다. 씁쓸하네요.
그리고 본체 중앙에는 메이드 인 코리아라고 써져있네요.
INPUT 이 100~240VAC
OUTPUT 이 12V 1A
음... 좋은 말인거 같아요.
코드를 꼽았어요.
멋지게 불이 들어오진 않네요.
그래도 튼튼해보입니다.
뚜껑도 닫아 볼께요.
아까 경고 문구에도 있듯, 잘 닫아야 합니다.
안 닫아주고 외출 나가면 한두냥이가 몇일을 굶을지 몰라요.
코드를 꼽고 셋팅하고 있는데, 한냥이가 새로운 물건에 관심을 보이네요.
마징가 귀를 하고 냄새를 맡고 있어요.
가끔 테스트 한다고 사료가 윙~~~ 하고 나오면 한냥이는 놀라고 두냥이는 먹으려고 합니다.
자동이 아니라 수동으로도 급식이 가능해요.
저렇게 중간 버튼을 길게 누르면 생각보다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사료를 토해냅니다.
그런데 수동으로 사료를 줄 일은 별로 없더라구요.
아무튼 셋팅이 끝나고 한두냥 밥그릇이 있던 근처에 급식기를 놨습니다.
이렇게 셋팅을 다 끝내면 정해진 시간에 알람 소리와 함께 사료가 나오는데요,
띠리리~ 리리~ 리리리~ 리리~ 하는 소린데 가끔 티비에서 이 소리가 나오면 애들이 급식기 앞에 가서 당황하기도 하거든요.
알람을 꺼둘까요.....
한두냥이는 알람 소리에도 반응하지만 저 윙~~~ 하는 소리에도 반응하거든요.
완벽 적응한 한두냥이네요.
두냥이는 심지어 밥을 다 먹고 나중에 배고프면 손을 저 안으로 집어 넣어서 입구에 걸린 사료를 한두알 꺼내 먹어요.
그나마 다행인건 걸린 사료만 나온다는거네요.
아무튼 자동 급식기 요놈 정말 편하네요.
사료를 가끔 한번만 충전해주면 일주일 가량은 알아서 밥이 나와주니까요.
한두냥의 생활도 윤택해지고, 집사의 삶도 윤택해지고, 지갑은 얇아지는 자동 급식기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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