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냥, 집사를 만나다

Posted by Naveen
2014. 7. 9. 18:31 Cats/OneCat, TwoC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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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3월 16일.


암사동 부부는 2013년 1월 18일에 태어나 이제 두달 된 암컷 샴 고양이, 한냥이를 입양합니다.

그토록 키우고 싶었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키우지 못했던 고양이.

결혼 후 넉달만에 양가 부모님의 의견을 못 들은척 하며 고양이를 집안에 들이는데 성공한거죠.



냥냥거리는 한냥이를 캐리어에 넣고 "괜찮아 괜찮아"를 연발하며 서둘러 도착한 집.

초보 집사의 패기를 느낀 한냥은 서둘러 피난처를 찾아 도망갑니다.

아마 응암동 출신이라 응암으로 이름을 지어주려고 했던것이 미웠나봅니다.

저 털꼬치는 초보 집사가 어떻게든 한냥이를 꼬셔보려는 발악이죠.

그런데 응암... 요거 입에 쫙쫙 붙지 않나요?



아무튼

캣초딩이란 단어는 단언컨대 완벽한 단어입니다.

역시 어리면 겁이 없는가봐요.

어느새 무서움은 사라지고 눈앞에 꼬치만 아련아련한 한냥은 꼬치와 불꽃 튀는 전투를 시작합니다.



요렇게 다른 장난감이랑도 놀.... 놀..... 아, 저 앞발 좀 보세요.

말랑말랑, 쫀득쫀득하게 생기지 않았나요.



"저 닝겐은 나보고 뭘 하라고 하는거냥?"

저렇게 흔들면 한냥이가 확 하고 멋지게 뛰어올 줄 알았어요.

현실은 멀뚱멀뚱이죠.



슬슬 긴장이 풀린 한냥이는 집안을 탐험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저렇게 생전 처음으로 거울을 보고 하악질도 하고요.

저걸 보고 얼마나 웃었던지 ㅎㅎㅎ



그러다 쇼파위에 가만히 앉아 있는 한냥이 오른쪽 눈빨간걸 발견합니다.

심지어 눈물도 맺혀있네요.

깜짝 놀란 초보 집사는 부리나케 병원으로 달려갑니다.

어차피 예방 접종도 해야 하잖아요. 하... 하하하ㅏ......

그렇게 달려간 병원에서는

"눈에 먼지가 들어갔네요." 라며...

"예방접종은 새로운 집에 적응하고 일주일 뒤에 오세요." 라며...

초보 집사를 다시 집으로 돌려보냅니다.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도착한 집에서 한냥이는 피곤했는지 잠이 듭니다.

그것도 여집사의 무릎 위에서 말이죠.

고양이 성애자인 여집사는 좋아서 까무러치려고 합니다.

사실 이렇게 어린 고양이를 만져본건 처음이거든요.



잠든 한냥이 클로즈업.

그놈 참 귀엽네요.

이렇게 보니까 백곰처럼 생겼어요.

눈은 꼭 저금통 구멍처럼 생겼고.



무릎 담요 위에서 귀여움 공격으로 집사 심장에 무리를 주고,

날카로운 발톱으로 집사 신경을 날카롭게 합니다.

그리고 다시 말랑말랑초콜릿 곰돌이 젤리로 집사 심장에 마무리 어택을 합니다.



입양처에서 얻어온, 원래 먹던 사료를 밥그릇에 부어줍니다.

갑자기 사료가 바뀌면 적응을 못한다고 하더라구요.

새 집에서 눈치도 안 보고 밥 잘 먹습니다.



하지만 역시 새로운 집은 옛 집만큼 편하진 않나봐요.

잘때는 자기가 숨을 수 있는 가장 작은 공간을 찾아 들어갑니다.

아직 추운 겨울이라 감기를 걱정한 집사는 방석을 깔아줬구요.



남집사 품에 안겨 토끼 코스프레를 해봅니다.

오른쪽 눈에 눈꼽처럼 생긴게 보이는건 기분탓입니다.



거금을 들여 마련한 캣타워는 아직 높아서 중간 높이만 이용할 수 있네요.

편안하게 누워서 티비를 구경하는 집사를 사파이어 빛 눈으로 구경합니다.



햇빛을 즐기다 못해 아주 그냥 드러누웠네요.



하루 이틀 지나고 혹시나 적응을 못하면 어쩌나 걱정하던 집사는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적응이 아니라 아주 원래 살던 놈처럼 잘 지내서 말이죠.



그리고 이 고냥이는 훗날



누워있는 집사 가슴에 올라와 집사를 깔보는 고양이가 됩니다.

무거워 죽겠어요. 어딜 건방지게 집사가 침대에만 누우면 올라타려고 그래.



그럼 다음 시간에~~

바이 바이~ 짜이찌엔~

근데 다음 시간에 돌아오긴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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