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잡고 뜯어야 제맛, 풍년상회 쪽갈비

Posted by Naveen
2014. 8. 6. 12:20 Travel/Food Explo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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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와이프랑 용무를 쓰고 두시간 일찍 퇴근했어요.

원래는 병원에 가려고 했는데, 너무 늦어서 다음에 오라고 하네요.


흥, 칫, 쳇. 아무튼 배가 고프니 뭐라도 먹어야죠.

고기. 고기 말고 더 있나. 고기를 먹어야지.


뭐 먹을까~ 고민하다가 예전에 지나가다 사람들이 줄 서있던 집이 생각났어요.



"풍년상회 쪽갈비"


와... 정말 고기집 처럼 생겼네요.

이런 느낌의 가게는 왠지 정감이 갑니다.


대기 손님용 의자가 보이네요.

기다리는 사람들은 안 보이는데 혹시라도 자리가 없을까봐 걱정이 됩니다.



가게 외부에서 쪽갈비를 굽고 있는 걸 구경할 수 있어요.

아래쪽에 인터넷에서 유행하던 웹툰이 그려져 있네요.


포장도 된다고 하니 근처에 사시는 분들은 포장해서 드셔도 좋겠어요.



가게 안에 들어서니 다행히 자리가 하나 있네요.

다른 사람들이 뺏어갈까봐(?) 바로 착석!


여유를 되찾고 주변을 둘러봅니다.

카운터 위에 마리오 피규어가 탐나는군요.


그리고 여백의 미가 넘치는 메뉴가 보입니다.

덕분에 글씨가 잘 안보이네요.

옮겨 적어볼께요.


양념 쪽갈비/매운 쪽갈비 13,000원

최루탄주먹밥 9,000원

걍 주먹밥 3,000

잔치국수 4,000

누룽지 4,000

돼지껍데기 6,000



금연이랍니다.

왠지 눈에서 땀이 흐르는 기분인데 금연이랍니다.


생각해보니 올해부터 였나.... 음식점은 금연 구역으로 지정 되었던것 같아요.

그럼 저 문구는 최소한 작년부터 있었단 말이군요.

으흠....



일단 양념 쪽갈비와 매운 쪽갈비를 하나씩 시켰어요.

갈비를 굽고 있는 아저씨(?)의 뒷모습이 무척 든든해 보이네요.


어서 제 갈비를 주세요.

빨리 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손으로 잡고 뜯으라고 장갑을 주네요.

역시 갈비는 손으로 잡고 뜯어야 제맛이죠.



쪽갈비를 기다리는 사이에 돼지 껍데기떡볶이 떡, 고구마가 나왔어요.

기다리는 시간이 좀 걸리니까 이거라도 먹으며 굶주린 배를 달래라는 뜻인가 봐요.



일단 올려봅니다.

돼지 껍데기 오랜만에 먹어보네요.



그 사이에 반찬과 소스가 나왔어요.


뭔가 매워 보이는 양념을 주네요.

맛은 라면 스프 맛이 나요.

그리고 엄청 매워요.


그 뒤로는 콩가루가 있군요.

콩가루는 돼지 껍데기를 찍어 먹으면 고소한게 맛있답니다.



오오오오오~ 제가 좋아하는 계란찜~~~

저는 계란찜이 서비스로 나오는 가게가 좋아요.

왠지 푸짐해 보이잖아요.



어쩐지 메뉴판에 계란찜이 없더라...

비밀이라니까 여러분도 비밀 지키세요.



참고로 고구마가 익으면 이렇게 된답니다.

사실 별로 맛은 없어요.



기다리고 기다리던 쪽갈비가 나왔어요!!!!!

어머나 침샘 폭발~


이미 익힌 상태로 나오긴 하지만 조금 더 익혀 먹어야 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빨리 불판 위로 갈비를 올려볼까요.



일단 안 매운 음식 위주로!!!

어서 어서 익어라~~~



기다리는 사이에 떡볶이 떡을 라면 스프 맛의 매운 소스로 코팅해봤어요.

떡꼬치 느낌이 제대로 나네요.

맛은 라면 스프 맛의 매운 소스로 코팅한 떡꼬치 맛입니다.



장갑 장착 완료!

목장갑 위로 비닐장갑을 끼면 양념이 손에 묻지 않아 편하답니다.

방어력 +10 / 불 저항 +90



쪽갈비가 익으면~

"흐흐흐흐 갈비다 흐흐흐흐 고기다 흐흐흐흐 소화 잘 되는 고기 흐흐흐흐"를 중얼중얼 거리면서~

손으로 잡고~ 뜯어 먹으면~


제가 이 맛에 삽니다.

아이~ 맛있어라.



양념 쪽갈비를 다 먹었으면,

매운 양념 코팅 떡과 매운 쪽갈비로 입술을 부르트게 해야죠.



매워요~ 이거 매워요.

그래도 매운맛 좋아하시는 분들은 부담 없이 먹을 정도에요.


그래도 저는 매운 쪽갈비 보다는 양념 쪽갈비가 더 맛있네요.

고기 맛이 더 잘 느껴져요.


양념 쪽갈비 1인분에 매운 쪽갈비 한두개 포함되면 딱 좋겠네요.

그렇게 해달라고 하면 해주시려나~~



매운 쪽갈비를 뜯다보니 국물이 땡겨요.

옆자리에서 잔치국수를 너무 맛있게 드시길래 따라 시켜봤습니다.


국물이 끝내주네요.

면발도 쫄깃쫄깃하고 양도 푸짐해요.



짐승처럼 폭풍 흡입을 하고 정신을 차려보니 테이블 앞에 책이 있네요.

깨알같이 술안주, 경리, 오니기리 책이군요.

다음에는 주먹밥을 시켜봐야겠어요.



처음 와본 가게이긴 하지만 이 정도면 천호 맛집이라고 소개할만 하네요.

하지만 줄 서서 먹어야 한다면 살짝 고민해 보겠어요.

그래도 고기가 땡기고 자리가 있다면 고고고~



한 줄 평가 (10점 만점)

Naveen: 8.0점 - 고기는 위대합니다.

Maron: 7.5점 - 기다림이 필요한 초벌 쪽갈비지만 맛있어요.



서울 강동구 천호옛14길 23-6 (강동구 성내동 12-39번지)

풍년상회 (02-478-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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