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따뜻하게 보내려고 장만한 온실매트

Posted by Naveen
2014. 12. 15. 15:38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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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이네요.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저는 회사에서 또라이 질량 보존의 법칙을 몸소 체감하며 자~알~ 지내고 있었답니다.



오랜만이니까 택배 박스로 시작해야죠.

어차피 뭐 다들 제목 보고 들어오신거 질질 끌면 뭐해요, 손가락만 아프지.


아무튼, 네, 온실매트에요.

LG생활건강에서 나온 요즘 핫한 그 놈, 온실매트.


난방비를 아끼겠다고 오돌오돌 떠는 와이프님이 전자파가 나오는 전기장판은 싫다며

인터넷을 하이에나처럼 돌아다닌 결과 찾아낸 물건이지요.

처음엔 온수매트도 생각해봤으니, 소음이 있는 편이라고 하여 포기.

결국은 실에서 발열이 된다는 온실매트라는 신기한 놈을 찾아냈어요.


참고로 박스 오른쪽 아래 고양이는 비매품입니다.



저희는 침대에서 사용하기 위해 더블 사이즈로 주문했어요.

보통 퀸 사이즈라고 하죠.


온실매트를 샀더니, 무릎 담요을 서비스로 주셨네요.

남아도는 무릎 담요는 바로 창고행~



설명에 침대 위에 아무것도 깔지 않은 듯한 편암함과 물세탁이 가능한 편리함을 동시에 갖추었다고 적혀있네요.

세탁시에는 세탁망에 돌돌 말아 넣어서 세탁기에 돌리면 된다고 하더라구요.


참고로 박스 오른쪽 고양이는 비매품입니다.


어디보자... 많이보자... 소비전력이 180W군요.

전기요금을 계산해봅시다.



주택용 저압, 하루 12시간, 한달 30일, 누진세 1단계를 적용하면 4,870원이 나오네요.



박스의 옆면엔 신개념, 고효율, 편리한, 따뜻한, 얇다, 좋음, 진짜 좋음, 대빵 좋음 등등의 멘트가 진부하게 나열되있어요.



박스 위엔 들고 다니기 쉽게 손잡이가 있네요.


아무리 봐도 코 수술한거 같은 저 아줌마 자꾸 보니까 정들겠어요.

빨리 박스 뜯어 버려야지.



개봉해보니 이불이 들어있어요.

생각보다 얇고 가볍네요.



한두냥이가 신기한듯이 킁킁거리고 있군요.


절대 박스에서 같이 나온 제품이 아닙니다.

저희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에요.



인터넷으로 사면 색상이 제일 고민이죠.

혹시나 문방구 장난감 같은 얄딱구리한 색이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맘에 안들지 않네요.



뒷면은 이렇게 황금색 실이 수놓아져 있군요.

아마 저 부분이 따뜻해지는 발열 실일꺼에요.


한냥이가 주인이 먼저 눕기도 전에 발자국을 남기고 있어요.

건방진 녀석.



제가 한번 침대에 카와이하게 깔아 보겠습니다.


사이즈가 딱 맞네요.

원래 왼쪽이 머리 부분이라 on seel 글씨가 왼쪽으로 가야 하는데

전기 코드가 왼쪽 부분이라 어쩔 수 없이 뒤집어 놨어요.



매트를 깔았으니 전원을 연결해야죠.


온도 조절기 박스에 사용설명서가 들어있고...



십년전에 유행하던 아이팟 짝퉁 MP3 플레이어 같은 디자인의 컨트롤러

크기가 참으로 아름다운 어댑터가 있네요.

이 정도 크기의 어탭터는 엑스박스 360 이후로 오랜만이라 반갑군요.



요렇게 생긴 부분을 온실매트 꼬다리에 콕 꼽아주면 됩니다.

위아래 표시가 있으니 뒤집어 끼우지 마세요.

어차피 거꾸로 안 들어가요.



콘센트를 끼우면 까만 액정 위 모퉁이에 파란 불이 들어옵니다.



중앙에 위치한 주황색 전원 버튼을 누르면 신명나는 사운드와 함께 컨트롤러에 불이 들어와요.


당연히 매트 좌우 온도를 따로 설정이 가능하구요.

어처구니없게도 좌우 타이머는 따로 설정이 불가능해요.


하하하핳ㅎ하하하하핳핳ㅎ하하하핳핳하핳

그럴꺼면 왜 이렇게 복잡하게 만들었니...


그리고 온도는 25도에서 55도까지 설정이 가능한데, 25도에서 아래로 내리면, 꺼져요.

아니, 님 말고, 온실매트가;;;


가지 마요. ㅜㅜ

농담 안 할께요.

여기까지 읽었는데 마저 읽고 가요.


참고로 온도를 55도로 설정한 상태에서 1시간인가 지나면 35도로 온도가 자동 설정됩니다.

너무 온도가 높은 상태에서 오래 있으면 저온 화상이 있을 수 있다고 그러네요.



"뭘 쳐다봐?" 표정의 고양이 두마리는 무시하세요.

따뜻해지니까 기분 좋아서 저러는거에요.


저희는 이렇게 메트리스 위에 온실매트를 깔고, 다시 위에 얇은 이불을 깔고 사용중이에요.

와이프가 원래 이런건 바로 깔고 쓰는거 아니랬어요.



"응? 나 그런 표정 지은적 없는데?"


온실매트가 온도가 전기장판 만큼 빠르게 올라가진 않아도 얇아서 침대의 쿠션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요.


가끔 거실에서 추우면 들고 나가서 쇼파 위에 깔고 쓰기도 한답니다;

가벼워서 휴대성도 좋고, 얇아서 침대위에 올려두면 푹신하기도 하고...


처음엔 그냥 전기매트나 사자고 했던 저 자신을 반성해봅니다.

역시 남자는 여자 말을 들어야해요.



덕분에 저희는 요즘 따뜻한 온실매트에서 한냥이처럼 꿀 잠 자고 있어요.



음.... 어.... 마무리를.... 어.... 그..........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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