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박스에 담아주는 신림역 누들박스

미국 시트콤이나 영화, 드라마를 보다보면 타이 음식이나 중국 음식을 하얀 종이 박스에 테이크아웃해서 먹잖아요. 

왠지 대학생이고 왠지 모여서 먹고 왠지 태국음식이나 중국음식. 왠지 그런 느낌?

이게 보면 참 맛있어 보입니다.

그런데 안에 뭐가 들었는지 화면에 나온적은 없는거 같군요.

면 종류를 좋아하는 저는 "설마 밥을 젓가락으로 먹진 않았겠지. 그렇겠지. 국수겠지." 라고 스스로 환상을 만들어갑니다.

아무튼,

회사에서 코딩하다 구글링을 했는데 누들박스라는게 나와서 링크를 타고 들어갔다가, 집 근처.... 라고 하기엔 좀 먼, 신림역 근처에 누들박스라는 태국음식점이 오픈했다는 글을 봤습니다.

그런데 왠일! 종이박스에 국수를 담아준다는군요.

그래서 당장 찾아가봤죠. 그 박스 안에 무엇이 들어있었는지 확인해봐야겠어요.

그리고 누들박스 도착.

미안해요. 정문 사진 없어요. 배가 너무 고팠어요.

본능적인 메뉴 집중.

재미있게도 추천정도, 매운정도, 들어있는 재료의 종류가 아이콘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팟타이가 맛있다고 합디다. 여친님은 매운걸 좋아해서 타이칠리.

그리고 주문하러 가서 몰래 춘권을 하나 시킵니다.

카페처럼 저 뭐냐 부르르 거리는걸 줍니다.

메뉴가 준비되면 직접 받으러 가야해요.

잠시 짬을 내서 테이블에 있던 안내판도 봅니다.

오픈시간이 24시간이고, 테이크아웃 가능하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바로 옆에 있는 투썸플레이스에서 천원 할인 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

관심없습니다. 나의 관심은 오로지 종이박스 안에 있을 국수뿐.

한쪽 벽엔 칠판도 있군요.

얼핏 생각해보니 생각보다 가격이 좀 되네요.

저게 뭔뜻일까 생각되는 단어로 음식 이름이 되있으면 왜 이렇게 비싸지는걸까요.

주방쪽은 확 트여서 조리실 내부가 보입니다.

위에 메뉴가 있군요. 사방팔방에 메뉴가 있네요. 그래도 저 메뉴가 젤 이뻐보입니다.

저렇게 생긴 곳에서 물과, 분홍무(?)를 셀프로 가져와야합니다.

물에는 왠지 모를 레몬 한조각이 들어있어요. 개인적으로 별로 안 좋아하는데...

꼭 물 냄새 숨기려고 넣어논거 같지 않아요?

그리고 저 박스들은 주방에서 쓰는거에요. 우리꺼 아니에요. 챙겨오면 안되요.

대충 홀 분위기는 이런 느낌이구요. 그냥 어딘가 흔한 휴게실처럼 생겼습니다.

주로 테이블은 원형인데, 의자가 안록달록해서 깔끔하면서도 이뻐보입니다.

테이블이 대부분 원형 2인 테이블인 만큼, 벽쪽으로는 사격형 4인 테이블이 있습니다.

이런 알수없는 데코레이션도 좀 있구요.

요즘 집 인테리어 하는데, 저런 선반이 이뻐서 집에 할까 고민했었는데 실제로 보니까 이쁘네요.

드디어! 메뉴가 나왔습니다.

저손은 허기진 손. 왼쪽 아래는 춘권.

허기진 손을 물리치고 다시 사진을 찍어봅시다.

오오... 왠지 미쿡 대학생이 된 느낌이에요.

이건 팟타이.

계란과, 새우와, 숙주나물이 듬뿍 들었습니다.

계란 맛이 많이 나고, 살짝 매콤해서 맛있네요.

의외로 기름이 많다는게 함정.

이건 타이칠리.

돼지고기와 해산물과 숙주나물이 들었습니다.

매운정도는 개인차가 있겠지만, 많이 맵지는 않아요.

전체적으로 직화구이 냄새와 맛이 나서 맛있습니다.

박스 옆면은 이렇게 생겼는데, 저 박스 그대로 먹으면 살짝 불편하더군요.

그래서 풀어봅니다.

짜잔~

먹기는 한결 편해졌지만, 테이블은 미친듯이 좁아집니다.

담엔 그냥 펴지말고 먹어야겠어요.

전체적인 총평은, 누군가 신림에서 간단하게 식사하고 싶은데 맛있는데 소개시켜달라고 그러면 생각날 레벨.

알기쉽게 점수로 말하면 10점 만점에 8점 정도지만 그날 어떤 음식이 땡겼는지에 따라서 9점까지도 가능한?

안 알기쉽나;

참고로 남자라면 살짝 ~ 많이 양이 부족할 가능성이 농후한 곳이에요.

찾아오시는 길은 신림역 7번 출구쪽으로 나와서 살짝 진진하면 되요.

TGI 건물 1층, 투썸 플레이스 옆집에 있으니 찾기 쉽습니다.

하지만 찾아가다가 떡볶이집에 낚일 가능성 30%

아, 우리가 그랬다는건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