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이 추워요. 캣도어를 설치합시다.

Posted by Naveen
2014. 12. 15. 16:40 Ca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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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부쩍 추워졌죠.


저희는 안방 문을 닫고 자면

한두냥이가 새벽마다 문 열어 달라고 문 고리를 잡고 덜컥거리면서 구슬피 우는 공포 영화 분위기를 조성하기 때문에

안방 문을 활짝 열고 생활중입니다.


심지어 문을 열기도 해서 위로 올려야만 열리도록 문고리 안에 동전을 넣는 신박한 짓도 했지요.


여름에는 에어컨을 틀고 문을 닫지 못하니 효율이 떨어지고,

겨울에는 거실 찬바람이 들어오니 난방 효율이 떨어지고...


그래서 예전부터 캣도어 설치가 꿈이었어요.



이렇게 생긴거요.

왠지 고양이가 몸빼 바지 입은 개그맨처럼 생겼네요.


아무튼, 네, 질렀어요.

해외 직구는 아니고, 11번가에서 해외 배송 상품으로...

제일 싼 놈으로... 배송비 포함 25,600원.



요렇게 생긴 놈이랍니다.

문짝에 구멍을 뚫고 설치하면 되요.


한쪽 방향으로만 열리게 하는 것도 되는 제품도 있는데, 비싸서 패스.

이놈도 그냥 문을 잠그는 건 되긴 하는데, 아마 그럴일은 없을 듯 하고...


생각해봐요.

막 그냥 열고 생활하다가 필요해서 문을 잠그면,

고양이들이 들어오고 싶어서 박치기 계속 할거잖아요.

얼마나 불쌍해요?

그냥 잠글일 있으면 앞을 물건으로 막아둘래요.



문이 힘없이 흔들리는걸 방지해주는 최첨단 시스템이 장착되어 있네요.

자석.



친절하게 설치 방법이 동봉되어 있어요.

드릴로 구멍을 뚫고, 직소로 잘라내면 되는 손 쉬운 작업이군요.

....는 개뿔, 드릴을 손으로 잡아 본 적도 없는데!!



일단 집 주변 인테리어 업체에 전화를 해봅시다.


A 업체.

계속 전화를 할때마다 삐~~~~~ 삐삐삐삐~~~ 하는게

아무래도 전화를 팩스에 연결해 놓았거나, 외계인이 영업중인 곳인가봅니다.


B 업체.

자기들이 직접 작업을 하는게 아니라 목수를 불러다가 작업을 해야 하는데,

목수들 인건비가 비싸서 보통 20~30만원을 줘야 한다고 합니다.


C업체.

금액은 말씀 안 하시고, 그냥 바빠서 시간이 없답니다.



에라, 모르겠다. 그냥 직접 작업해!

설마 문이 반으로 갈라지거나 그러겠어요


드릴은 회사에서 빌려가면 되니까~



직소제일 싼 놈으로 질러요.

배송비 포함해서 24,070원.



정신없이 작업하느라 중간 과정은 생략.

기나긴 전쟁 끝에 문짝에 구멍을 내는데 성공했습니다.



하하하하하 문 속은 비어있더군요.



하하하하하 고양이 발 빠지겠네.

벌레도 들어가 살겠어 하하하하하



다이소에 달려가 사온 2,000원짜리 하얀 시트지로 대충 마감을 합니다.



바깥쪽 문을 설치 해보니 그럴싸하네요.

다시 문짝을 달아야겠군요.



안방에 돌아가 문짝을 달고,

다시 한번 이 힘든 작업을 해낸 자신에게 감탄.



반대쪽 문도 설치를 해봅니다.

이쪽은 나사가 아니라 양면 테이프로 고정하도록 되있어요.



문을 설치하고 한번 강제로 출입을 시켜보았더니 깊은 관심을 보이는 두냥입니다.



쏘옥~


역시 두냥이는 똑똑해요.

머리로 문을 열고 알아서 잘 다니네요.



한냥이도 강제로 한번 출입을 시켰더니

안방에서 놀다가 응아하러 잘 다녀오고.


고생이 한방에 싹~ 날라가네요.

이제 안방에서 따뜻하게 잘 수 있겠어요.



"진작 설치하지 그랬냐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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