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동 닭발집에서 만난 고양이

Posted by Naveen
2014. 9. 16. 12:15 Ca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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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닭발이 땡겨서, 혹은 술이 땡겨서 집 근처 닭발집에 갔어요.

예전에 지나가다가 고양이를 키우는걸 본 후로, 나중에 꼭 가봐야지 했던 집이에요.



예전엔 목줄에 묶여있어서 불쌍하다 생각했었어요.



둘이 장난도 잘 치고, 도망가려고 하지도 않고, 사람들이 지나다녀도 잘 놀더라구요.

가까이 가서 만져도 신경도 안 쓰고..


그래서 가끔 생각날때마다 지나가면서 고양이들 잘 있나~ 구경 갔었는데,

마침 닭발을 먹으러 갈 생각이니까 가봐야지 하고 눈누난나~ 갔지요.



목줄에서 해방되었네요.

그러고 보니 예전에 시골이나 가게에서 고양이를 키울 땐 목줄을 하고 키우다가 크면 목줄을 풀어줬었죠.


아무튼 왼쪽에 쩍벌냥이가 수컷, 오른쪽에 먹보냥이가 암컷.

이름이 의리곱순이네요.



이 이쁜 아이가 곱순이.


누군가 둘을 구조했다가, 어찌할까 고민하던 중에, 닭발집이랑 곱창집이랑 한마리씩 나눠서 키우기로 했다고 하나봐요.



옆에서 닭발을 뜯건 술을 마시건 시끄럽게 떠들건 신경도 안 쓰며,

어서오십시오 장판 위에서 그루밍도 잘 하네요.



가끔 사람 구경도 하면서...



동네 주민들이 잘 지나다니는 골목이라 고양이들 구경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래도 싫은 내색 전혀 안하고 만져주면 뒹굴뒹굴 거리면서 애교를 부려요.



한차례 구경꾼들이 지나가고 지친 표정으로 드러눕네요. ㅋㅋㅋ



그리곤 이내 졸린듯 잠드네요.

그래... 사람들 많이 지나다니니까 잘 수 있을때 자야지.



편안한지 식빵도 잘 굽고



닭발 하나 먹고 고양이 구경하고~

소주 한잔 하고 고양이 구경하고~


술이 술술 들어가네요.



고양이 성애자인 와이프는 바로 옆에 테이블을 잡고 앉았더니 정신을 못 차리고...

닭발을 먹으러 온건지 고양이 구경을 하러 온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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