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익스플로러6을 사용하실 건가요?

Posted by Naveen
2009. 6. 13. 13:10 IT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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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어떤 웹브라우저를 사용하고 있나요?
알게모르게 웹브라우저 시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요.


전세계 웹브라우저 점유율은 다음과 같아요.

[출처: http://marketshare.hitslink.com/default.aspx]
보시다시피 익스플로러7의 점유율이 굉장히 높네요.
익스플로러의 모든 버전 점유율을 65.5%군요.
파이어폭스는 20% 정도. 꾸준하게 점유율을 높혀가고 있어요.
마이크로소프트가 파이어폭스의 엄청난 성장에 놀라서 익스플로러7과 익스플로러8을 연달아 발표한것을 보면 그 성장세를 짐작할 수 있을꺼에요.


그리고 국내 웹브라우저 점유율이에요.

[출처: http://trend.logger.co.kr/introduction.tsp]
놀라울 정도의 익스플로러의 완승이군요.
익스플로러의 모든 버전 점유율은 98.5%구요.
더욱 놀라운거 출시된지 8년된 익스플로러6 버전이 60% 가까운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는거죠.


국내 웹브라우저 점유율이 익스플로러가 이렇게 높은건 사실 놀라운 일은 아니에요.
대부분의 금융권 사이트, 국가기관 사이트 그리고 쇼핑몰이 액티브X를 설치하지 않으면 이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더욱 중요한건, 익스플로러가 아니면 페이지가 정상적으로 표시되지 않는 사이트가 많다는 거에요.


이런 몇가지 불가항력이 7여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국내 인터넷 사용자들이 서서히 익스플로러6에 길들여지기 시작했어요.
설상가상으로 익스플로러6이 내장된 윈도우XP 이후에 쓸만한 OS(운영체제)가 나오지 않아서 사용자들은 익스플로러6으로 인터넷을 하는것이 당연하게 인식하게 되었어요.


이런 현상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현상이긴 하지만 최근에 웹2.0 트렌드가 나오고, 웹표준의 중요성이 인식되고, 익스플로러의 족쇄에서 벗어나는 사용자들이 서서히 생기면서 전세계적으로 익스플로러6의 점유율이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한국을 제외하고 말이죠. 국내 사이트는 여전히 익스플로러6이 표준인 곳이 많아요.


웹브라우저도 랜더링 방식(페이지를 표시하는 방식)이 틀리기 때문에 브라우저마다 웹사이트가 조금씩 틀리게 보일 수는 있어요.
하지만 오랜 시간 익스플로러6에만 맞추어 익스플로러에만 존재하는 코드를 이용하여 페이지를 개발하여 왔던 많은 국내 웹사이트들은 익스플로러가 아닌 브라우저로는 도저히 사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있었어요.


이제는 국내에서도 웹표준(HTML과 CSS, JS에도 표준이 있어요.)과 크로스브라우징(OS와 브라우저의 종류에 관계없이 동일하게 표시되는 페이지)에 관심있는 웹프로그래머들이 생기면서 다른 브라우저들의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죠.
하지만 위의 통계에서도 보이다시피 국내 이용자들은 여전히 익스플로러6을 이용하고 있어요.
그 이유는 웹표준과 크로스브라우징을 신경쓰는 웹프로그래머(웹퍼블리셔라고도 합니다)들이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이용하는 익스플로러6에서도 정상적인 이용이 가능하도록 코딩을 -사실 완벽한 이용이 가능한- 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따라서 이용자들은 브라우저를 업그레이드하거나, 다른 브라우저를 이용할 필요성을 못 느끼게 되죠.
그래서 다시 개발자들은 많은 사용자가 이용하는 익스플로러6에도 정상적인 이용이 가능한 페이지를 만들어야 해요.
악순환의 반복이죠.


길고 지루한 시간을 버텨 낸다면 서서히 익스플로러6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겠지만, 이미 익스플로러6은 너무나 오래된 브라우저에요.
그래서 웹 개발자들은 캠페인을 시작했어요.
[Save The Developers] 사이트 주소에서부터 그 처절함이 느껴지는 캠페인이죠.
외국에서 시작했던 일반 사용자들은 신경조차 안쓰는 이 캠페인의 웹 사이트는 문을 닫아서 다른 사이트가 되었있네요.
하지만 이 캠페인을 한글화한 페이지는 여전히 살아있어요.

[개발자 좀 살려주세요 제발] 안구에 습기가 가득차는 제목을 가진 이 사이트에 들어가면, 사람 하나 살리는 셈 치고 웹브라우저를 업그레이드 하라고 호소하고 있어요.


사실 너무나 다양한 사용자의 환경을 염두에 두고 사이트를 제작한다는 것은 무척 어려워요.
여전히 사용자의 브라우저는 너무나 구버전이고, 개선해야 될 필요는 있죠.
그러나 개발자를 위해 사용자의 환경을 개선하라고 하는 건 글쎄요. 힘든 일이고, 가능하지도 않겠죠.
개발자들이 익스플로러6을 지원하지 않는 페이지를 만들게 된다면 사용자들은 브라우저를 업그레이드하거나 교체할까요?
아마도 다른 사이트를 이용하겠죠. 그 개발자는 밥을 굶게 되고 말이죠.


그렇지만 사용자의 웹브라우저를 업그레이드 시키는 방법은 여전히 남아있어요.
그건 바로 최신 웹브라우저를 사용할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방법이죠.
익스플로러6으로도 이용이 가능하지만, 최신 브라우저를 사용하면 더욱 많은 기능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사이트를 예로 들어 볼께요.


익스플로러7 이상이나 파이어폭스 등을 사용한다면, 브라우저의 우측 상단의 [빠른 검색] 기능으로 검색 사이트를 접속 안하고 바로 검색이 가능해요.


익스플로러8을 이용한다면 (혹스 파이어폭스의 부가 기능을 이용하면) RSS와 비슷한 [웹 조각] 기능을 사용하여 자신이 원하는 페이지의 필요한 부분만 업데이트 받아 볼 수 있어요.


익스플로러8에서는 선택된 단어를 바로 검색하거나 관련 정보를 볼 수 있는 [바로 연결] 기능도 쓸 수 있어요.


파이어폭스는 [부가 기능]을 통하여 유튜브 동영상 다운로드 부가 기능처럼 사이트에 기능을 추가해 사용할 수 있어요.


물론 이러한 기능들은 해당 브라우저의 종류에 종속적인 기능이고, 없어도 불편하진 않아요.
[빠른 검색] 같이 나름대로 표준화된 기능이 생겨나고 있어요.
하지만 각각의 브라우저가 독자적으로 지원하는 기능들은 사이트 기능의 주력으로 내세우면 안되요.
"우리는 파이어폭스의 특정 [부가 기능]을 설치하지 않으면 이용이 불가능해!" 같은 것 말이죠.
이건 익스플로러의 액티브X와 같은 나쁜 습관이에요.
"없어도 되지만 있으면 좋은" 기능들이 핵심이 되야해요.


국내에서는 네이버다음이 이런 기능을 잘 활용하고 있어요.
[다음 접속] -> [검색] 을 [빠른 검색] 으로 줄이고, [영어 단어 복사] -> [네이버 접속] -> [검색] 을 [영어 단어 드래그] 로 간편화 시켰죠.
주요 뉴스를 [웹 조각] 으로 바로 받아 볼 수 있어요.


당연한 일이지만 개발자가 이런 일을 해야해요.
필요한 부분에 최신 기술을 활용하고, 액티브X와 같이 특정 브라우저에서만 작동하는 기능이 없으면 이용이 불가능한 사이트를 만들면 안되요.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웹브라우저의 갯수를 줄이면, 개발자는 편할지는 몰라도 그건 사용자만 불편해지는 것이 아니라 개발자도 힘들어지는 지름길이에요.


좀더 좋은 기능을 활용해 보세요.
인터넷이 좀더 쉽고 편리해져요.
언제까지나 심심하면 에러나는 익스플로러6의 늪에서 해매이실 필요가 없어요.


사용자의 선택권을 돌려주세요.
조금씩 노력하는 개발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더 좋은 웹브라우저가 나왔어요.
이런 브라우저들을 외면하면, 익스플로러6 같은 브라우저가 또다시 탄생할지도 몰라요.
당장은 힘들지는 모르지만, 다양성이 있어야만 발전이 있는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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